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일상에서 시작한 친환경 운동 참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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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일상에서 시작한 친환경 운동 참여기]
작성자: 김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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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8-11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플라스틱 포장재에 익숙한 삶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쌓여 내 일상을, 더 나아가 주변 환경까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저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에 참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글은 제가 일상에서 실천한 방법들, 부딪혔던 현실적인 어려움과 그로 인한 변화들을 솔직하게 나누는 기록입니다.
챌린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
코로나 이후 배달과 포장이 늘어나며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하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가면 비닐조각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고,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제로 웨이스트' 목표를 세우고 실천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실천 목록 — 처음 한 달의 목표
- 장바구니, 텀블러, 식기(개인용 수저, 포크) 항상 휴대하기
- 배달은 최소화하고 포장이 적은 가게 이용하기
- 음식 남기지 않기, 남으면 용기에 담아 재사용하기
- 불필요한 영수증과 광고 우편물 줄이기
- 분리배출 철저히 하기(유리, 종이, 플라스틱 구분)
실제로 시작해 보니 불편함과 편리함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텀블러를 깜빡했을 때 카페에서 종이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 장을 보러 가서 직접 포장을 벗겨야 하는 불편함 등은 분명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가게들이 재사용 용기를 허용하거나, 포장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바꾼 것들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용 키트'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작고 가벼운 파우치에 장바구니, 접이식 식기, 스테인리스 빨대, 휴대용 컵을 넣어 가방에 넣어 다녔습니다. 세탁 가능한 면 수건을 사용해 일회용 티슈 대신했고, 화장품도 리필 가능한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한 번의 습관이 자리 잡는 데는 평균 21일이 걸린다"는 말을 믿고 꾸준히 실천하려고 했습니다. 초반 2주는 실수도 많았지만, 3주가 지나자 익숙해졌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
가장 힘들었던 건 사회적 인식과 편리성의 균형이었습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재사용 용기 반입을 귀찮아하거나, 위생 문제를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직장에서는 개인 식기를 챙기기 번거롭다는 이유로 돌아보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차분히 제 의도를 설명하고, 작은 제안(개인 용기 사용 시 할인 등)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큰 보람을 준 순간들
-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 시 커피 할인 받을 때의 작은 기쁨
- 이웃과 제로 웨이스트 팁을 공유하며 대화가 늘어난 것
- 아이에게 '쓰레기는 줄이는 게 좋아'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된 것
한 달을 지나고 나서 느낀 건 '완벽함'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하루에 한두 번 실수하는 것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 더 큰 변화를 만듭니다. 제 생활비도 크게 늘지 않았고 오히려 포장비나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소소한 절약이 되기도 했습니다.
초보자에게 권하는 7가지 실천법
- 항상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가방에 넣어두세요.
- 배달 대신 포장 없는 가게 또는 대나무/유리 용기 제공 가게를 이용하세요.
- 비닐 대신 재사용 가능한 채소망이나 면 봉투를 사용하세요.
- 화장품은 리필 또는 고체형 제품으로 전환하세요.
- 음식을 적당량만 구매하고 남으면 보관용기에 담아 두세요.
- 분리배출을 정확히 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우선 구매하세요.
- 가족이나 친구와 도전 목표를 공유해 책임감을 만드세요.
마지막으로 이 챌린지를 통해 배운 건 '작은 일상의 선택들이 모여 큰 결과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제로 웨이스트는 거창한 절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내 손에 쥔 것들부터 조금씩 바꾸는 일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텀블러 하나를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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